
“메이저리그, 기회 된다면 당연히 가보고 싶다.”
KT 위즈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 ‘포수’ 강백호는 바쁘다. 방망이는 기본이요, 불펜 피칭 공 받으랴, 포수 기본기 훈련하랴 정신이 없다.
2022, 2023 시즌 2년의 부진으로 반토막이 됐던 연봉. 지난해 반전으로 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리고 프로 입성 후 가장 중요한 시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예비 FA 신분이기도 하고, 캠프에서 포수조에 속해 전문 포수 훈련을 하는 것도 처음이다. 지난 시즌에도 잠깐씩 포수를 했지만, 올해는 완전한 전업이다. 포수 출전이 더욱 늘어날 전망. 파워볼사이트
질롱 캠프에서 만난 강백호는 “캠프 훈련이 매일 새롭다”며 “훈련은 많이 힘들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 남들보다 늦게 포수 훈련을 시작했으니, 열심히 하고 있다. 아, 열심히는 중요하지 않다. 잘해야 한다. 잘하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강백호는 이어 “포수라는 포지션이 한 선수가 시즌 내내 뛰기 힘들다. 내가 (장)성우형 부담을 덜어드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작년에는 너무 갑작스러워 실수도 있고 했지만, 올해는 체력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작년보다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훈련은 만족스럽고 재밌다. 아직 모르는 것도 많고, 어색한 것도 있어 성우형에게 계속 물어본다. 또 다른 전문 포수들처럼 정확하게 미트질을 못하니, 공을 잘못 받은 충격으로 손가락이 아프기도 하다. 그래도 참고 한다”고 덧붙였다.
강백호는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서 “8년차인데 아직 수비 포지션이 없다. 가능하면 1루에 고정되고 싶다”고 했었는데, 이강철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강백호를 포수로 분류했다. 강백호는 이에 대해 “1루를 고집한다는 게 아니라 어느 자리든 고정되고 싶다는 의미로 한 말이었다. 포수로 잘하는 것도 좋고, 그래서 열심히 하고 있다. 1루 얘기는 방송이라 그렇게 표현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백호는 ‘왼손 투수 공은 못 잡는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서도 “작년 첫 선발 포수 출전이 예정돼있었는데, 그 경기가 벤자민 선발 경기였다. 그런데 벤자민 공은 정말 잡기 힘든 느낌이었다. 벤자민이 어려웠던 거지, 다른 왼손 투수들 공까지 못 잡겠다는 건 아니다. 캠프와 앞으로 이어질 실전에서 왼손 투수들 공을 열심히 받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재중 배터리 코치도 “그건 강백호 말이 맞다”고 밝혔다. 슬롯사이트
포수로 뛰면 체력 소모로 인해 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비 FA 시즌, 타격 성적이 좋아야 자신의 가치가 올라간다. 강백호는 “분명 영향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하지 않다. 왜나면, 이번이 프로에 와 8번째 캠프인데 방망이 감은 가장 괜찮다. 캠프에 오기 전부터 열심히 준비했다. 방망이는 정말 마음에 든다. 수비만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그래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의지가 얼마정도 있느냐는 것이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LA 다저스)에 이어 메이저리그 도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강백호가 꼽혀왔다. 실제 지난해 김혜성이 미국 진출을 준비할 때 함께 신분 조회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다. 올시즌이 끝나면 FA 신분이니, 포스팅 절차를 밟는 것과 달리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 파워볼사이트
강백호는 “모든 선수들의 꿈일 것이다. 기회라도 있다면 그건 정말 큰 축복이다. 프로 선수라면 어떤 종목이든 가장 큰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은 게 당연한 거다. 항상 마음 속에 꿈은 있었다. 물론 지금 상황에서 ‘가겠다, 안 가겠다’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힘들지만 올시즌 잘 하면 거기에 맞는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금 더 구체적인 얘기를 듣고싶다고 하자 “흐르는대로 가고 싶다. 일단 올 시즌 잘해서 미국도 기회가 된다면 가보고 싶고, 한국에서 FA 계약을 해야한다면 그것도 잘 되면 좋겠다. 일단 올해 잘 해야 한다. 그래서 기회가 온다면, 뭐라도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